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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임신
분당제일여성병원 원장, 의학박사, 산부인과 전문의
한성식

고령임신이라고 하는 것은 분만 예정일이 만으로 35세 이상인 임신으로 정의하게 됩니다. 나이만 가지고도 임신 중이나 출산 후 산모나 태아에 대한 합병증이 증가하게 되며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게 됩니다.
최근 고령임신이 증가하게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출산 시 평균 연령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평균 연령은 1988년 24.9세에서 2002년 28.3세로 늘었고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도 3.3%(92년)에서 8.5%(2003년)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직장이나 학업 등을 이유로 임신을 늦게 계획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미국 타임지에 의하면 무자녀 비율이 최근 20년간 두 배로 증가하였으며 대졸이나 전문직인 여성인 경우 더욱 증가한다고 하였습니다. 가정이나 육아보다는 사회적인 경력에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불임인 경우도 20% 정도의 원인을 차지하게 됩니다.

고령임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산모나 태아 두 경우 임신 합병증이 모두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만성적인 질환에 이환 될 가능성이 증가하며 전신 상태가 젊은 산모들보다 나쁘기 때문에 산모에 대한 합병증이 증가합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경우가 임신성 고혈압입니다. 임신 중반기 이후에 혈압이 증가하면서 다리 부종과 단백뇨를 특징으로 하는 병으로 젊으신 분들보다 두 배 내지 네 배 정도가 증가된다고 합니다. 임신성 당뇨도 산모 나이에 따라서 증가하게 되며 전치태반이나 태반 조기 박리 같이 태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자궁 근종의 빈도가 높기 때문에 사산이나 분만 후 대량 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병들은 결국 태아의 조기 분만을 일으키기도 하며 분만 후 산모나 태아에 대한 사망률이나 병이 발생하는 유병율이 증가하게 됩니다.

고령임신이 태아나 신생아에 미치는 영향도 좋지는 않습니다. 노령임신인 경우 다운 증후군 같은 수가 틀린 염색체 이상의 빈도가 증가합니다. 염색체 이상은 자연 유산의 가장 많은 원인이기 때문에 노령임신인 경우 자연 유산의 빈도가 증가되며 출생 시 다운 증후군의 빈도도 증가하게 됩니다. 다지증이나 구순열 같은 선천성 기형의 빈도가 증가하게되고 저체중아의 빈도도 높고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질환에 의한 조산의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신생아나 태아의 주산기 사망률이 증가 하게 됩니다.
분만 과정에도 노령임신의 경우 촉진제 사용이나 유도 분만의 빈도가 증가하며 비정상인 자궁내 태아 위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연 분만 보다는 제왕절개의 빈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산모나 태아들이 가지는 특징들의 반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사회적인 여건의 변화로 인한 노령임신의 빈도가 증가하게 되어 분만전 합병증이 증가하게 되어 이에 따른 제왕절개술이나 조산 내지는 저체중아의 출생 빈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산전관리와 세밀한 태아 건강 상태 관찰은 출생 후 신생아의 예후에 있어서 젊은 임산부와 큰 차이가 없음을 최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산모가 가지고 있는 만성 질환이나 산과적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에 능동적인 자세로서 적절한 산과적인 조치를 받아야 됩니다. 양수검사나 정밀 초음파 검사로 수적인 염색체 이상이나 구조적인 이상을 산전에 진단하고 상담 받음으로 인하여 임신 예후를 젊은 산모 수준으로 향상 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